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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작성자 장○○ 작성일 2003-01-06 조회수 549
어제 오늘 날씨가 매섭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다지만,
시린 겨울 바람위로 골판지 종이박스를 대문 옆에 가지런히 얹으시던
어제 밤 옆집 할아버지의 모습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 권리를 찾아야 할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세상살이입니다.
저의 의정활동이
우리 서구 구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살아갈 권리를 찾아가는데
작지만, 흔들림없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2003년 의정활동을 충실히 펼치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금질하며 좋은 시 한편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 겨울 강가에서 >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 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제 밤부터

눈을 제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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